6월 중순에 영화관에서 개봉한 귀공자 영화를 소개한다.
장르는 느와르, 액션, 범죄 이렇게 얘기해 볼 수 있는데
신세계, 낙원의 밤, 브이아이피, 마녀를 제작한 박훈정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모두 맡았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김선호 버전의 '마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스토리는 뻔하지만 풀어놓은 과정이 흥미로웠다. 처음에 김선호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영화 절반이 넘어가도록 어떤 역할인지 밝히지 않는다. 그리고 위 사진의 4명이 서로 공생의 관계인지 적대관계인지도 시간이 갈수록 보여준다.
영화를 볼 때는 이게 뭐지 싶고 익숙치 않아 답답하기도 했는데 보고나서는 재밌었다는 느낌이 든다.
배우들 또한 열연을 펼쳤다.
김선호는 웃긴데 또라이 프로다. 자기가 프로라고 계속 얘기하고 다니는데 약간 허접한 프로 느낌이다.
웃는 모습이 되게 매력적이라 더 살인청부업자 같아 보이기도...
김강우는 말할 것도 없다. 너무나 실감나는 잔인한 사람이라 진짜 마주치고 싶지 않고... (맡은 역할 상 인물일 때)
고아라는 엄청 임팩트가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나쁜 짓을 하는 건 되게 사연이 있기 때문인 것 같고, 잡히더라도 불쌍해 보이면 한 번 봐주고 풀어줄 것 같고... 그런 이미지가 있다.
주목하게 된 배우가 있는데 마르코 역의 '강태주'이다.
눈빛이 강렬하다고 느끼면서 처음 보는 배우인데 연기를 되게 잘한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 코피노로 보일만큼 자연스러워 보였다.
특히 영어를 사용할 때 모습을 보고 교포인 줄 알았는데 유학경험 조차 없는 토종 한국인이었다.
이부분이 제일 놀라웠는데 왜냐하면 외국사람의 억양,제스처를 모두 똑같이 '따라했다'고 본다면 이건 말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런데 다른 인터뷰에서 일본어를 영어보다 더 잘한다고 언급했다는데 이 인간 뭐지 싶다.
사진은 저런데 영화에서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약간 샤이니 민호를 닮았다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마스크도 연기도 강렬하다. 손석구처럼 영어 많이 쓰는 역할로 계속 보고 싶다.
미국인과 한국인 어떤 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필리핀에서 어렵게 지내고 있는 마르코(강태주)에게 어느 날 한국에 있는 아버지가 찾는다며 사람들이 찾아오고, 아픈 어머니의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담아 한국행을 결정한다.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음모가 드러나는데... 마르코를 죽이려는 사람과 살리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마르코를 죽이려는 이들은 왜 죽이려는 걸까? 그리고 여기서 귀공자는 왜 등장하는가?
끝으로, 사실 귀공자가 왜 귀공자인지 의미를 잘 모르겠다. 김선호가 주인공이니까 이 사람을 지칭하는 것일 거라 생각은 들지만 여기서 왜 이 제목을 붙였는지는 미스테리다. (감독이 처음에 영화 제목을 '슬픈 연대'로 했는데 촬영하면서 슬픈 느낌이 안나서 제목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제목에 대한 설명은 ....?)
더불어 김선호 이름도 모른다. 한번도 불리지 않았기 때문인데, 쿠키 영상까지 보았을 때 정황상 후속편이 나올 것임을 예감할 수 있다. 아니면 감독이 설정을 널널하게 잡아놓고 2편으로 이야기를 미뤄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평판은 마녀에 비해 낮다고 하는데, 마녀와 비슷한 분위기라 할 지라도 나는 재미있게 봤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살아있고 스토리도 스피디하게 전개되나 허술하진 않았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김선호와 강태주의 앞으로의 케미가 궁금해지니 두 분이 후속편에도 계속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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