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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채우기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할까? 동기부여, 자기결정성 이론, 인지평가이론

by coffeepem 2023. 6. 14.

 

위 이미지처럼 우리는 왜 그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위 책을 소개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냥 저 말 그대로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얼마 전, 20대 초반 여자 둘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나는 매일이 너무 바빠서 스트레스 받을 틈이 없어 좋아. 근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 이유를 지금도 계속 찾고 있어.'

위에 20대 초는 지락실에서 활약 중인 영지와 유진의 대화 중에 인상 깊게 남은 말이다. 

집에 못 들어가고 새벽부터 나가 새벽까지 일하는 옛 우리 아빠들만의 생각은 아니라서... 삶이 다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넘기는 건 잘 안된다. 이런 고민을 공감하는 것 이상으로 '해소'되길 바란다.

 

이것 저것 찾다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이론을 한 가지 발견하게 되었다.

 

<자기 결정성 이론>

에드워드 데시와 리차드 라이언이 발표한 자기결정성 이론은 총 네 개의 미니이론(mini-theory)들로 구성된 거시이론(macrotheory)이다. 자기결정성 이론은 사람들의 타고난 성장경향과 심리적 욕구에 대한 사람들의 동기부여성격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론으로 사람들이 외부의 영향과 간섭없이 선택하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본다. 자기결정성 이론은 개인의 행동이 스스로 동기부여되고 스스로 결정된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자기 결정성 이론의 구성>

- 인지평가이론

- 유기적 통합이론

- 인과지향성이론(Causality Orientation Theory; COT)

- 기본심리욕구이론(Basic Psychological Needs Theory; BPNT)

 

여기서 인지평가이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 보았다.

 

<인지평가이론>

인지평가이론(Cognitive Evaluation Theory)은 어떤 직무에 관련하여 내재적인 동기가 유발되어 있는 경우 외재적인 보상을 주면 내재적 동기가 감소된다는 이론으로, 내재적인 동기를 촉진하거나 저해하는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인지평가이론에 의하면 학습자들은 적합한 사회환경적 조건에 놓여 있을 때 내재적인 동기가 유발되고, 유능성, 자율성, 관계성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될 때 내재적인 동기가 증가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내가 흙을 파고 있다. 구덩이를 파니 내가 원하는 대로 구멍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소라껍데기도 흥미롭다. 이 행위 자체가 재밌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제 내가 흙을 많이 파니까 잘했다면서 돈을 준다. 많이 팔수록 많이 준다. 그러면, 나는 이 흙을 파는 행위가 재밌어서가 아니라 돈을 받기 위해 하는 행위라 인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돈을 받지 않는 상황이 되면, 처음에 돈 없이 흙을 파던 때처럼 즐겁다고 인지하던 때도 되돌아가지 못한다. 이론 자체는 내재적 동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이 잘 발현되는 환경이 주어질 때 우리는 유능성, 자율성, 관계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지가 나PD에게 "PD님은 왜 그렇게 자꾸 새로운 걸 시도하세요? 많은 걸 이루었는데 왜 자꾸 어렵고 위험해 보이는 것들을 계속하시는 거예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나PD는 "나는 성공중독인 것 같아."라고 대답했다고...

 

전 직장에서는 지루하다는 걸 몰랐다. 항상 바빴고, 버거웠지만 그만큼 재밌었다. 이직한 직장은 이전 직장에 비교하면 규모도 훨씬 크고, 연봉도 높고, 복지도 더 좋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서 쓸모 없는 사람인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그 사실이 생각보다 버겁고, 또 생활 전반적으로 나 자신을 위축되게도 한다. 때로는 이 다음에 뭘할지 찾고 준비하는 내 모습이 지긋지긋하다 느껴질 때가 있다.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내 스스로가 한심하고 억지로 무언가를 채우고 있는 건 아닌가, 내게 맞지도 않는 옷들인데 기웃대며 몸에 대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느끼는 점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나PD는 성공중독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것처럼 나를 움직이는 힘이 분명 있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인지평가이론의 3가지 요소에 대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 

 

1. 자율성

- 자율성은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필요할 때 스스로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할 자율성이 있다. 억제당하는 것을 싫어하고 통제된 행동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조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2. 유능성

- 유능성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욕구로 환경에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은 자율성이 내재화 되면 유능성에 대한 경험을 얻게 된다고 한다. 유능성이 적절히 주입되고 피드백을 통해 발전하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이에 따라 확실한 동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3. 관계성

- 타인과 의미있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격려, 지원, 칭찬과 같은 긍정적 교감이 늘어날 때 자율성과 유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위 세 가지 설명은 네이버 블로그 글들 중에 와닿는 설명들을 합쳐놓은 글이다. 내 기준으로 이 말들을 조합하여 정리해보면 결국 자율성이 동기부여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동기부여도 위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지속될 수 있는 것일테고.